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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개장

무신사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오는 22일 서울 명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한다고 7일 밝혔다. 명동점은 6번째이자 올해 처음 문을 여는 매장이다.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명동 매장은 1∼3층 3개 층에 1050㎡(약 317평) 규모다.1층에서는 남성 시즌 상품과 협업 상품을 선보이고 2층과 3층은 각각 남성과 여성 상품 전용 공간으로 운영한다.무신사 스탠다드는 명동 매장 개장을 기념해 그래픽 아티스트 필립 킴과의 첫 협업 컬렉션을 판매한다. 명동을 '밝은 도시'로 재해석한 그래픽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티셔츠, 미니백, 볼캡 등 5가지 상품으로 전 매장에서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방문 고객을 위한 이벤트·프로모션도 있다. 오는 22∼24일 무신사 앱 회원에게 전 상품을 10% 할인해주고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50% 할인 쿠폰을 준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3.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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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지방 오프라인 매장 본격 확장…상장은 아직"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올해 지방을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증시 상장을 위한 IPO(기업공개)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못을 박았다.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16일 서울 마포구 '무신사 테라스'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무신사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리는 등 공격적인 오프라인 확장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온라인 쇼핑 트렌트가 대세로 자리매김했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신규 고객 유치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신설 매장은 대부분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구축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사업 비중을 비슷한 수준으로 가져간다.한 대표는 "최근 수년간 온라인 패션 소매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시장 규모가 더 크다"며 "오프라인에서 경험하고 소비하려는 고객이 많은 만큼 해당 영역에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강남 매장을 예로 들며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있어 오프라인 접점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신사 편집숍인 플래그십 스토어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17일에는 서울 홍대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홍대'를 공식 오픈한다. 스트리트·캐주얼·포멀 등 입점된 150여 개 브랜드 상품을 현장에서 직접 입어볼 수 있다.앞서 지난 10월에는 대구 동성로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인 '무신사 대구'의 문을 열었다.무신사 플래그십 스토어는 온라인과 동일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온라인 실시간 가격과 할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시장의 이목을 끄는 IPO는 향후에 검토할 방침이다.한 대표는 "2025년까지 계획이 없다"며 "IPO는 자금 확보 수단임과 동시에 기존 주주의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인데, 기존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 문제는 이야기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과 일본 등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글로벌 영토의 확장 방안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한 대표는 "고객 수와 거래액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해외 시장에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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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 '큐레이션 스토어'로 운영

무신사는 27일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 오프라인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를 그랜드 오픈했다.무신사 스탠다드 네 번째 매장인 성수점은 국내 트렌드를 선도하는 성수 지역 특성을 반영해 '큐레이션 스토어' 콘셉트로 운영된다.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품별·시즌별 맞춤형 코디 등을 고객들에게 제안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뜻이다.성수점은 805㎡(244평) 규모에 1층은 시즌 포커스 상품과 여성용 주력 상품을, 2층은 남성 패션 상품을 소개한다.성수점은 그랜드 오픈을 기념해 주변 가게들과 협업 프로젝트도 선보인다.연무장길 식음료 브랜드인 바오서울, 서울브루어리, 성수다락 등 7곳은 2주 동안 무신사 스탠다드와 손잡은 한정판 메뉴를 판매하며, 해당 메뉴 구매 고객에게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에서 쓸 수 있는 10% 할인 쿠폰을 준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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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IS리포트] 땀과 눈물, 그리고 패션…항저우 AG 단복의 세계

대표팀 선수들의 땀과 눈물, 환희가 담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이 무르익고 있다. 이번 AG은 대표팀 선수들의 쟁쟁한 실력과 함께 각국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개·폐회식 단복으로도 주목받았다. 특히 대한민국은 그동안 주로 선택됐던 정장 스타일에서 벗어나 데님 패션을 단복으로 선보여 가장 힙한 패션 감각을 가진 나라로 떠올랐다. 패션플랫폼 1위 무신사의 PB브랜드(자사상표)인 '무신사 스탠다드'가 제작을 맡으면서 달라진 국내 패션 지형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패션가의 분석이다. 센스 넘치는 백의민족 대한민국 선수단이 이번 AG에서 선보인 개·폐회식 단복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역대 가장 힙한 올백 단복의 끝'. 항저우 AG 단복 테마는 '백의민족'이다. 흰옷을 즐겨 입던 우리 민족의 전통을 상아 색상의 데님으로 표현했다. 백의는 한민족의 상징이자 지조, 기개를 상징한다. 무신사는 이를 데님 셋업으로 재해석해 박수를 받았다. 데님 소재를 사용했지만 우리 고유의 복식도 담았다. 재킷과 팬츠 주머니에는 한옥의 '팔작지붕'을 표현한 스티치를 넣었다. 팔작지붕은 한자 '여덟 팔자'와 비슷한 모양인데, 한옥 지붕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단추는 태극무늬가 중앙에 있는 전통북 '대북' 모양으로 제작했다. 이 밖에도 액세서리에는 노리개 형태를 녹였다. 벨트, 신발, 양말에는 태극기와 팀코리아 로고를 새기면서 선수들의 정신을 하나로 모았다. 기능성도 힘을 줬다는 설명이다. 항저우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를 고려해 기능성 소재인 '쿨맥스'와 '아스킨'을 사용했다. 냉감 소재로 덜 덥고 빠르게 마르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선보였던 단복 스타일과 확 달라졌다.우리 선수단은 올림픽과 국제스포츠 대회마다 심혈을 기울인 단복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삼성물산패션부문의 '빈폴'이 제작한 세일러복 스타일의 단복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베스트 단복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격식을 갖춘 정장 스타일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AG 단복에 퍽 만족하는 눈치다. 윤성욱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의 상징을 활용한 멋진 디자인과 보다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방식의 개·폐회식 단복"이라면서 "팀코리아 선수들이 자긍심을 갖고 대회의 시작과 끝을 기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작을 맡은 무신사 스탠다드는 AG 단복을 디자인하면서 20대에 집중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20대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타깃 고객 층과 비슷한 만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선수단의 관점에서 단복을 기획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건오 무신사 스탠다드 본부장은 "무신사 스탠다드의 모던한 실루엣과 전통 요소를 잘 어우른 단복이 국제 무대에서 한국 대표팀을 더욱 빛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신사의 위상 무신사 스탠다드의 단복 제작은 달라진 국내 패션업계의 지형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동안 대표팀 단복은 삼성물산이나 코오롱인더스트리FnC(코오롱FnC) 등 국내 주요 패션 기업이 맡아왔다. 두 기업은 패션 철학과 팀코리아의 우승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디자인에 정성을 쏟는 것으로 유명했다. 나라를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가 단복을 책임지는 것은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미국 '랄프로렌', 프랑스 '라코스테', 일본 '아식스', 이탈리아 '아르마니' 등이 자국 선수단의 개·폐회식 단복을 주로 만들어왔다. 대표팀이 입는 단복은 국가 이미지를 의미한다.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상징하는 자원이 된다. 특히 올림픽 개막식은 세계 패션 흐름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각국의 패션 홍보의 장으로 통해왔다. 주요 패션 기업들이 단복을 맡은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우리나라의 단복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이끄는 PB브랜드의 몫이 됐다. 그 배경에는 높아진 무신사의 영향력과 예전만 못한 단복 제작 열기가 자리 잡고 있다. 패션기업 A사 관계자는 "2020 도쿄올림픽의 경우 개·폐회식 단복을 코오롱FnC가 맡았는데 당시 후원 성격이 아닌 공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인기가 없기도 했고, 단복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역시 떨어지면서 패션기업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항저우 AG 개·폐회식 단복을 위해 무신사스탠다드 측에 먼저 협업을 제안했다. PB브랜드가 태극전사들의 단복 제작을 맡은 것은 역대 처음이다.무신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4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신사 스탠다드 역시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을 돌파했다. PB브랜드로는 단기간에 거둔 이례적인 성과다.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달 22일 대구 동성로에 역대 최대 규모인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를 오픈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오픈 이후 지난 24일까지 사흘간 방문객은 약 3만명에 달했고, 3일간 누적 매출 3억8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무신사 스탠다드는 글로벌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를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가 유니클로에 대응할 경쟁력을 갖춘 토종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라며 "한국 대표 패션 플랫폼이라는 인식도 강화되는 추세"라고 했다. 중국·북한·일본은?한국만 단복에 공을 들인 건 아니다. 개최국 중국도 이번 AG 단복에 진심이었다. 중국 대표팀은 파란색과 흰색으로 제작한 단복을 선택했다. '싱야오'라는 이름도 가졌는데, 별이 빛난다는 뜻이다.단복 곳곳에 뒤엉킨 모란과 덩굴 문양이 담겼는데 활기찬 생명력을 상징한다. 이 밖에도 목까지 올라오는 반하이넥 디자인은 중국 복식 문화의 매력을 드러냈다. 중국의 개·폐회식 단복은 자국 유명 남성복 기업인 '지우무왕'에서 만들었다. 5년 만에 국제대회에 나선 북한은 중국과 스타일이 비슷한 파란 바지와 흰 재킷의 단복을 입었다. 17개 종목에 나선 185명의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를 들고 밝은 모습으로 개회식에 등장했다. 일본은 항저우 AG 단복은 힘을 뺐다. 일장기를 연상케하는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로 구성된 심플한 운동복을 입고 개막식에 등장했다. 일본은 단복보다는 반일 감정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중국과 한국 내 일본에 대한 감정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는 지난달 23일 있었던 화려한 AG 개막식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 대표팀을 향한) 야유는 없었지만 (다른 나라 선수단과 비교해) 낮은 환호로 인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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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무신사 스탠다드가 만든 선수단복 화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개막식에서 착용한 선수단복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지난 23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항저우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 행사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은 펜싱의 구본길 선수, 수영의 김서영 선수가 남녀 공동기수로 나서 16번째로 입장했다. 1140명의 한국 선수단은 아이보리 색상의 데님 셋업으로 구성된 단복을 착용하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포멀한 수트 스타일 대신 데님 트러커와 데님 팬츠로 구성된 캐주얼한 스타일이 국제 스포츠대회 공식 단복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무신사 스탠다드가 선보인 이번 아시안게임 단복은 백의민족을 테마로 아이보리 컬러 데님 셋업으로 구성됐다. 한민족의 상징이자 지조, 기개를 상징하는 백의를 재해석해 트렌디한 트러커 재킷과 스트레이트 핏 데님 팬츠로 디자인 한 것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8월 대한체육회와 업무 협약을 맺고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개·폐회식 단복을 제작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가 젊은 타겟층의 압도적인 선호도를 얻고 있는 무신사 스탠다드와 손을 잡은 것에 대해 파격적이고 신선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특히 론칭 7년차에 전 세계인이 즐기는 국제 행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의 단복을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에 나섰다는 점에서 무신사 스탠다드의 괄목성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는 각 나라별 유명 패션기업들이 단복을 제작하며 국가대표 브랜드라는 상징성을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랄프로렌, 프랑스는 라코스테 등이 올림픽 단복 제작을 담당한 바 있다.이번 아시안 게임 선수단복은 트렌디한 스타일에 한국을 상징하는 요소를 적재적소에 담은 디자인으로도 높은 호평을 받고 있다. ‘백의민족’을 아이보리 데님 셋업으로 재해석하고, 절개라인과 주머니 자수 등은 한옥의 ‘팔작지붕’을 표현하는 등 한국 고유의 멋을 현대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평가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팀 코리아(Team Korea)’ 트러커 재킷과 데님 팬츠를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22일 그랜드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오프라인 단독으로 단복을 판매하고 있다.무신사 관계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위해 단복을 제작하는 과정 자체가 영광스러웠고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라며, “항저우 아시안 게임 단복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선수단이 많은 관심과 응원 속에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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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뭔데 일본·중국인 바글바글해요?" 330% 성장, 대박난 무신사 면세점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인 무신사의 면세(Duty Free) 매장인 무신사DF가 외국 관광객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에 '편집숍' 형태로 입점했는데, K스트리트 패션을 엿보기 위해 매장을 찾는 관광객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최근 해외 펀드사로부터 24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 지었다. 업계는 무신사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투자자들로부터 3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분석한다. 신라면세점에 무신사가? 지난달 찾은 서울 중구 장충동의 신라면세점 본점. 트렌디한 패션·뷰티 브랜드가 집결한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낯익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 합성어)'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였다. 매장에 들어서자 '커버낫'과 '리' '마하그리드' '코드그라피' 등 무신사를 대표하는 입점 브랜드의 의류가 빼곡하게 걸려있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등 자체 상품은 걷어내고, 오로지 입점 브랜드 제품이 판매되는 편집숍 형태였다.보통 면세점은 브랜드가 직접 들어가 제품을 판다. 그런 면에서 패션 플랫폼의 역할에 충실한 무신사DF는 상당히 파격적으로 보였다.장사도 잘 되는 듯 했다. 비교적 한산한 오전 시간대였으나, 매장 안은 쇼핑을 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신라면세점 무신사DF 매장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신사라는 플랫폼을 알고 많이 찾고 있다"며 "무신사가 한국의 대표 패션 플랫폼이고 트렌드를 이끌어 간다는 점을 알고 있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무신사가 선정한 제품들을 보면서 K스트리트 패션을 경험하고 쇼핑하는 분들이 하루 60~100명 수준으로 찾고 있다"고 했다. 무신사는 앞선 2020년 2월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에 1호점을 오픈했는데,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자 약 2년 만에 신라면세점에도 매장을 냈다. 무신사DF가 힙한 K스트리트 패션을 모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다른 면세점에서도 입점을 요청하는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DF 두 곳의 올해 상반기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0% 성장했다. 무신사DF 매장을 통해 입점했던 리는 신세계면세점 명동본점에 단독 매장을 출점하기도 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DF 매장은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고 브랜딩 강화 측면에서 오픈했다"며 "신규 입점을 희망하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어서 조만간 개편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커지는 무신사 가치 패션가는 무신사가 무신사DF를 통해 K스트리트 패션을 글로벌에서 소개하고,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보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패션·유통 바이어를 대상으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는 쇼룸을 운영했다. 쇼룸에는 '아치더' '기준' '프로젝트 프로덕트' '렉토' 등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 8곳이 참여했는데, 일본 현지 업계 관계자 및 바이어 수백 명이 방문하는 등 한국 브랜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신사가 지난 4월 도쿄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첫 팝업스토어는 오픈 3일 만에 1만4000여 명이 방문하는 흥행을 거둔 바 있다.무신사는 글로벌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2022년 이후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하고 일본과 미국, 싱가포르, 태국 등 13개국을 대상으로 웹과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4월부터는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자산운용사 웰링턴 매니지먼트로부터 2000억원 이상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3조원대 중반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리즈B가 진행됐던 2021년과 비교해 2년 만에 기업 가치는 1조원 가량 상승한 수치다.최근 벤처캐피털(VC)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무신사가 대형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패션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빙하기'였던 투자 시장을 무신사가 깼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C 유치로 무신사가 2019년부터 지금까지 누적으로 유치한 투자금 규모는 4300억원 이상이다. KKR과 웰링턴 매니지먼트가 투자를 단행하게 된 배경 중 하나는 무신사의 해외 진출 및 성공 가능성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패션가 안팎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무신사가 최근 SSG닷컴에서 IPO 추진을 주도했던 임원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고, 이번 시리즈C 투자를 통해 외형 키우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IPO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검토할 예정"이라며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늘리고 국내에서 해외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패션 시장에서 유일무이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25 08:08
산업

뉴진스·아웃렛·스탠다드...유통가도 놀란 무신사 신의 세 수

유통업계가 패션 플랫폼 1위인 무신사의 선구안에 놀라고 있다. 메인 모델이었던 유아인의 리스크부터 패션가의 골칫거리였던 재고 처리를 위한 아웃렛 운영, 자체 SPA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까지 우연이든, 계획적이든 한발 앞서 시장을 내다본다는 것이다. 비교적 높은 수수료와 까다로운 입점 절차에도 업계 안팎에서 "그래도 무신사가 일은 잘한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무신사의 선구안 ‘뉴진스’ "사실, 유아인의 마약 복용으로 가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곳은 무신사였죠. 그런데 뉴진스로 정말 잘 넘어 갔어요."패션 브랜드 A 사 관계자의 말이다. 최고의 스타였던 유아인은 지난 2월 불법 마약 복용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유아인을 모델로 기용했던 10여 개 업체들은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메인 모델의 마약 스캔들은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이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무신사는 유아인 리스크를 제대로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 유아인을 앰배서더로 발탁한 무신사는 그를 본뜬 버추얼휴먼 '무아인'까지 개발하면서 스타 마케팅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유아인=인간 무신사'라는 수식어가 나돌 정도였다. 그러나 유아인 마약 파문이 일어난 지 두 달여를 넘긴 현재, 무신사는 위기를 성공적으로 피해 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결은 뉴진스다. 무신사는 지난해 10월 걸그룹 뉴진스를 국내외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유아인의 마약 스캔들이 터지기 수개월 전이었다. 무신사는 새내기 걸그룹 뉴진스의 독보적인 캐릭터와 힙한 감각이 무신사와 잘 맞는다고 판단하고 또 다른 앰배서더로 맞았다. 신의 한 수였다. 뉴진스의 글로벌 인지도는 넉 달 사이 더 높아졌다. 유아인이 마약 스캔들에 휘말리자, 무신사는 그 자리를 뉴진스로 채웠다. 브랜드 상징과 같던 모델이 부정 이슈로 빠졌지만 공백이 사실상 느껴지지 않았다.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무신사 스토어 여성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신장했다. 무신사는 스토어 내 주요 여성 의류 및 패션잡화 브랜드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이 만족스러운 눈치다. 회사 측은 뉴진스 화보와 멤버들이 착용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는 쇼케이스 페이지는 평균 대비 30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A 사 관계자는 "무신사는 유아인보다 타깃층이 낮고 글로벌 커버 범위가 넓은 모델을 찾다가 뉴진스를 추가로 발탁했다"며 "유아인의 사고를 예측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을 한발 앞서 본 덕에 위기를 벗어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네파 등 유아인을 기용했던 타 브랜드와 달리 무신사는 모델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유통가 더 놀란 것은 업계가 무신사를 보면서 놀라는 지점은 더 있다. 지난해 2월 선보인 인앱 형태의 상시 할인 전문관인 '무신사 아울렛(아웃렛)'이다.무신사 아웃렛은 입점 브랜드의 고민거리였던 재고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자에게는 평소 즐겨 찾는 인기 브랜드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무신사 아웃렛은 전용 할인 상품과 기존의 브랜드 시즌 상품이 중복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운영되면서 파트너사는 물론 고객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일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 아웃렛은 론칭 이후 매월 100만 이상의 활성 이용자 수를 기록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패션 업체 관계자 B 씨는 "팔다 남은 재고 상품은 가지고 있어봐야 짐만 되고 업체에 큰 부담이 되는데, 무신사가 이런 부분을 잘 파고들었다"며 "서로 윈윈하는 구조"라고 했다. 2017년 선보인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역시 업체들의 질투를 받고 있다. 준수한 품질의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를 콘셉트로 한 무신사 스탠다드의 매출은 지난해 2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무신사는 국내 플랫폼 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곳이다. 투자에 집중했던 지난해에도 매출 7083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4613억원 대비 53.5% 성장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최근 공개한 'MZ세대 패션 앱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구매 경험 기준으로 무신사가 이용률 48.5%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에 오른 에이블리(22.2%), 3위를 기록한 지그재그(21.5%)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규모다. 여러 브랜드를 거느린 패션 대기업 C 사 관계자는 "타 사 브랜드 담당자가 '우리 무신사에 입점했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플랫폼에 하나 입점한 일이 저렇게 좋아할 일인가' 의아했는데, 이제는 '그럴만하다' 싶다"며 "여러 면에서 무신사의 힘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02 07:23
산업

무신사, 미국 패스트 컴퍼니 주관 '아·태 최고 혁신 10대 기업' 선정

무신사가 미국 경제 전문매체 '패스트 컴퍼니'에서 발표한 '2023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혁신적인 10대 기업'에 선정됐다고 최근 밝혔다.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패스트 컴퍼니는 2008년부터 매년 세계 각지에서 산업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곳을 선정해 '가장 혁신적인 기업'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무신사가 패스트 컴퍼니에서 발표한 혁신 기업 명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패스트 컴퍼니 측은 무신사를 혁신 기업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무신사는 길거리 패션과 스니커즈 사진을 주고받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브랜드 패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오늘날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 브랜드 인큐베이팅, D2C 브랜드 운영, 온라인 커머스, 오프라인 복합문화 공간 운영 등 광범위한 패션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서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상품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패션 세계에서 즐거운 경험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무신사는 7000여개 브랜드가 입점된 무신사 스토어를 필두로 한 패션 이커머스 외에도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서울 홍대, 강남 지역에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국내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일본, 미국, 호주, 동남아 등 13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웹 버전과 앱을 운영 중이다.무신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패션만을 전문으로 하는 버티컬 플랫폼 중에서 최초로 혁신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무신사가 수많은 브랜드들과 함께 성장한 선순환의 효과"라며 "국내외 새로운 패션 브랜드를 발굴해 알리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 육성과 오프라인 경험 강화 등에 주력하여 패션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04 10:12
산업

스판덱스 세계 1위 효성티앤씨, 중국 시장 겨냥 조현준의 친환경 승부수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 취임 이후 5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2배씩 뛰었다. ‘효성의 삼총사(효성티앤씨·첨단소재·화학)’를 앞세운 조현준 회장의 선구안이 빛났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세계 1위 스판덱스 업체로 올라서며 효성그룹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조현준 승부수, 스판덱스 국내 3위→세계 1위 도약 2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고부가가치 섬유 스판덱스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판덱스는 원래 길이의 5~7배 늘어나고, 원상 회복률이 97%에 이를 정도로 신축성이 좋은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수영복, 속옷, 스타킹에 이어 아웃도어, 스포츠웨어, 청바지 데님류 등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시기에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일상복이지만 운동복처럼 편한 스타일의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룩’이 유행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또 신축성이 뛰어나고 편안한 착용감이 강점인 레깅스가 유행하면서 다시 한번 각광을 받았다. 효성은 2021년 매출 21조2804억원, 영업이익 2조77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42.3%, 410.2% 증가한 수치다. 특히 효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 8조5960억원에 영업이익 1조4237억원을 기록했다.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이 효성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넘게 차지했다. 1990년대 초반 스판덱스의 개발 당시에만 해도 효성은 국내 스판덱스 시장 3위에 불과했다. 2000년대 중반 들어서면서 한국의 섬유업체들은 값싼 인건비와 대량생산을 앞세운 중국 공세에 밀려 크게 휘청거렸다. 가격 경쟁에서 처진 국내 업체들은 스판덱스 사업을 중단하거나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독자적 기술력과 공격적인 투자로 승부수를 띄웠고, 결국 2010년부터 생산능력과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효성은 사양 사업으로 치부받던 섬유산업에서 ‘황금알’을 낳으며 외형 확대에 속도를 더했다. 2016년 효성그룹의 매출은 12조9291억원, 영업이익 1조163억원을 기록했다. 재계 순위 32위였다. 2017년 조현준 회장이 취임한 뒤 고성장세를 보였고, 5년 만에 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효성그룹은 재계 순위 20위권에 안착했다. 효성티앤씨의 경쟁사는 중국 업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점유율을 32%로 추정하고 있다. 화펑은 20% 수준이다. 효성 관계자는 “과거에는 효성티앤씨의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기도 했지만 경쟁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점유율이 줄었다. 화펑의 경우는 20% 초반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화펑이 효성티앤씨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증권사 등 업계에 따르면 화펑이 3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효성티앤씨는 23%에 머물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세계 의류의 7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점유율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조현준 회장이 최근 중국 닝샤 닝동공업단지에 연간 3만6000t 생산규모의 스판덱스 공장 설비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 내수 시장을 잡지 않고는 매출 급증은 쉽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가장 큰 업종 중 하나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소비가 큰 폭으로 줄었다. 중국에서 애슬레저 룩 같은 운동복 판매가 늘어나야 스판덱스 전체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MZ세대 타깃, 리젠 같은 친환경 섬유 확대 과제 기후와 환경의 변화로 인해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친환경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MZ세대들은 친환경 가치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이전부터 “고객의 목소리를 나침반으로 삼아야 생존의 길을 찾을 수 있다”며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빠르고 유연하게 습득해야 한다”며 고객의 움직임을 주목해왔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패션업체들의 친환경 소재 사용 움직임을 내다보며 선제적 투자를 해왔다. 3대 대표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 나이론, 스판덱스의 친환경 섬유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리젠’이라는 브랜드로 공급하며 패션 시장에서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2007년 전 세계 최초로 친환경 나이론 섬유를 개발했고, 2008년에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를 선보였다. 같은 해 세계 최초로 글로벌 리사이클 표준 인증(GRS)을 획득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섬유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100% 재생해 만드는 재활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리젠’을 런칭하기도 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친환경·리사이클 섬유패션산업 육성 전략’에 따르면 전 세계 재활용 섬유 수요 규모는 2018년 53억3200만 달러(약 7조1000억원)에서 2026년 80억200만 달러(10조6000억원)로 연평균 5.2%씩 증가할 전망이다. 친환경 섬유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삼는 글로벌 패션기업이 늘고 있다. 아디다스는 2024년까지, H&M은 2030년까지 재활용 또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든 소재를 100%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디다스와 노스페이스 등은 효성티앤씨의 대표적인 파트너사다. 이런 추세 속에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리젠과 같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생산한 합성섬유 제품 매출액은 2018년 106억2300만원에서 2020년 315억1500만원으로 2년 새 세 배 가까이 성장했다. 2021년에도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리젠의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두 배 증가한 1만2000t이다. 이는 500ML짜리 폐페트병 8억5700만개 분량이다. 효성티앤씨 구미공장은 하루 370t의 원사를 생산할 수 있는데 현재 리젠 제품의 비중은 10% 수준까지 증가했다. 효성 관계자는 “폴리에스터 리젠의 탄소발자국을 측정한 결과, 일반 섬유에 비해 약 60%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에스터 리젠을 1t 생산할 때 감축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1.84t인데 이는 일회용 플라스틱컵 약 3만5000개를 덜 쓰는 효과와도 같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26 08:00
산업

나이키 '세계 최초', 무신사 '2호점'…초대형 매장 강화하는 패션 리딩 업체들

나이키와 무신사·룰루레몬 등 패션계 리딩 업체들이 이달 들어 국내에 대형 매장을 잇달아 오픈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출점에 소극적이었으나,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마케팅을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나이키는 세계 최초 체험형 매장을, 룰루레몬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시설을 자랑하는 공간을 선보이며 아시아 패션의 중심인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 '콕 짚은' 나이키·룰루레몬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지난 15일 전 세계 최초로 서울 홍대 지역에 '나이키 스타일'의 콘셉트를 적용한 매장 '나이키 스타일 홍대'를 오픈했다. 총 3층 규모의 나이키 스타일 홍대에는 '젠더 플루이드 쇼핑(사이즈나 성별의 개념을 허문 쇼핑 방식)'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 '지속가능한 패션(리사이클링 등 환경을 고려한 패션)' '증강현실(AR)'까지 글로벌 패션가의 화두와 최첨단 기술을 모두 모여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3층에 마련된 'SNKRS 라운지'다. 나이키 스니커즈 회원 전용 공간인 이곳은 지역 커뮤니티 개념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회원에 가입한 나이키 멤버라면 누구라도 예약한 뒤 이곳에 방문해 교류와 소통을 하고, 지역 아티스트와 협업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활발한 Z세대를 위해 '콘텐츠 스튜디오'도 곳곳에 마련했다. 소비자는 이곳에서 직접 나이키 룩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SNS에 공유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하면 30분가량 스튜디오를 빌려 쓸 수도 있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도 지난 1일 서울 이태원역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이태원 스토어는 총 727㎡(220평)로 중국을 제외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것이 룰루레몬 측의 설명이다. 룰루레몬도 나이키처럼 커뮤니티 DNA를 심었다. 룰루레몬 앰배서더와 함께 다양한 운동과 커뮤니티 클래스를 진행하며 소통하는 식이다. 윤성은 룰루레몬 한국 지사장은 "룰루레몬 이태원 스토어는 이태원 커뮤니티에 긍정적이고 새로운 에너지를 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키 관계자는 "전 세계 최초로 나이키 스타일 콘셉트의 매장을 오픈하고 집중하는 이유는 한국 시장이 트렌드를 선도하고 패션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나이키 스타일 홍대는 Z세대의 트렌드와 소비자를 모으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 늘리는 무신사 글로벌 업체만 초대형 매장을 내는 것은 아니다. 국내 패션계를 리딩하는 무신사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1일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을 오픈하고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인테리어에 공을 들였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는 대형 미디어 월이 설치돼 있는데, 크기를 모두 더하면 34m에 달한다. 또 다른 특징은 라이브 피팅룸이다. 이곳에서는 휴대폰을 미러링 해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고, 원하는 컬러로 배경을 조절할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쇼츠 등의 숏폼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도 있어서 인기다. 무신사는 나이키나 룰루레몬과 달리 토종 패션 플랫폼이다. 그러나 K패션 업계에서는 막대한 영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유행을 선도한다고 평가된다. 무신사는 이달 초 무신사스토어 글로벌 버전을 새롭게 오픈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는 이 사이트를 통해 의류를 접한 고객들이 향후 국내에 방문했을 때 일종의 쇼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가는 코로나19 유행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해외 여행이 시작되면서 오프라인 매장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유행을 선도하는 나라다. K컬처 인기와 함께 시작한 K패션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패션가에서도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중국과 일본 시장부터 노렸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성공해 점진적으로 보폭을 넓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7.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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